차가운 방석 위에 망연히 앉아 답도 없는 시간의 흐름에 대해 생각하다 겨우 마음을 다잡았다.
내가 말하는 희망은 한낱 욕망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.새해의 태양은 더 힘차게 솟아올랐으리라 믿으면서 말이다.
놓아주시고 베푼 자비 뿌리 되오리다.욕망에도 초연하고 싶고….그러니 힘들어도 올해는 희망과 욕망을 버무려 알찬 한 해로 살아내시길 권한다.
새로이 설계하고 실행에 옮긴 이와 흐지부지 대충 넘긴 이에게 결과는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.눈이 침침해서 등을 더 환하게 밝혔다.
생각해보면 인간과 욕망은 천둥과 번개만큼이나 잘 어울린다.
안경을 바꿔 껴보아도 더 이상 글자가 선명하지 않게 되어서야 책을 덮었다.지난해 힘들었다면 더 와 닿는 문장일 것이다.
원영 스님 청룡암 주지 아직 캄캄한 새벽.두 눈이 먼 내라 하나쯤 은밀히 고치어 아아 나에게 끼쳐주신다면.
지난 세월 내가 본 설국 풍경이 꼬리를 물고 숨을 내쉴 때마다 허공 중에 하얗게 퍼져나갔다.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한 해지만.